시론 5

詩,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 洪海里

詩,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에게는 시론이 없다. 나는 시론을 말하거나 글로 써본 적이 없다. 시론을 가까이하고 그 필요성을 느낀 적도 없다.   시는 그냥 시요, 시는 내 삶이요, 내 삶이 시이기를 바랄 뿐이다. 시론은 시론가와 평론가에게 맡기고 나는 시를 쓰는 것으로 만족하고자 한다. 나의 시는 물이고 싶고 그 물로 밝히는 貧者一燈이고 싶다.   이제까지 시를 써 오면서, 시와 함께 살아오면서, 시에 대하여, 시인에 대하여 생각한 바를 시로 써서 발표한 몇 편의 작품과 시에 대한 아포리즘을 모아 '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의 지면을 채워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1969년에 낸 첫시집 『投網圖』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발표한 내용을 여기 모아 그간의 내 생각을 다시 한번 다져 보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