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국현 시인 2

詩壽軒 풍경 / 여국현(시인)

《우리詩》 편집회의 : 2021. 8. 12. 시수헌 벽에 걸린 두 분 선생님의 시 오늘 더 크고 또렷하게 보인다 두 분처럼. 단단하고 힘 센 시 강력하고 기개 넘치는 시 현란함으로 펄펄 나는 시 현학으로 갈짓자 걷는 시 반짝이 감성으로 유혹하는 시 우울한 속 상처로 비틀거리는 시 쓰는 이도 모를 글자들이 카드집만 짓는 시 사람 따로 시 따로인 시인들과 시 그 속에서 빛난다 시의 주인과 함께 말없이 익어온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시 - 글과 사진 : 여국현 시인. * 홍해리의 「가을 들녘에 서서」

역설 / Paradox / 영역 : 여국현(시인)

역설 洪 海 里 너 없이는 한시도 못 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다니 찔레꽃 피우지 말아라 내 생각도 하지 말거라 네 하얀 꽃잎 상복 같아서 내 가는 길 눈물 젖는다 한갓된 세상 모든 것 있는 대로 그냥 내버려 두어라 아픔도 때로는 얼마나 아름다우냐 발자국 남기지 말고 가거라 먼 길 갈 때는 빈손이 좋다 텅 빈 자리 채우는 게 삶이다 한때는 짧아서 아름다운 법이란다. -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도서출판 움, 2016) Paradox Hong, Hae-Ry Without you, I couldn’t breathe even for a moment I believed, But I am living good and fine! Don’t let the brier roses bloom; 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