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령의 아침을 여는 시감상]ㅡ2019.12.9. 어린아이 ㅡ 치매행致梅行ㆍ4 홍 해 리 아내는 어린애가 되었습니다 내가 밖에 나갈라치면 어느새 먼저 문밖에 나가 있습니다 억지로 떼어놓고 외출을 하면 왜 안 와? 언제 와? 늘 똑같은 두 마디 전화기 안에서 계속 울고 있습니다 내가 자기를 낳은 어미도 아니고 아버지도 아닌데 한평생 살 비벼 새끼 낳고 기른 죄 많은 지아비라서 나는 나이 든 아기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내 사랑하는 아가는 내게 매달려 한 마디 말은 없지만 그냥, 그냥, 말문을 닫고 웃기만 합니다. * 시집: 『치매행 致梅行』 중/ -아내에게 바치는 안타까운 사랑 고백 ~~~~~~~~~~~~~~~~~~~~~~~~ * 시감상: 이 령(시인) 순애보인 동시에 참회록이다ㆍ 시집 『치매행致梅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