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녘에 서서
* 부산시청 26층 건물중 12~13층 동쪽외벽에 내건 27m x 8m(65평) 크기의 '문화글판' 2012년 9월 15일부터 12월 14일까지 3개월간 게시. 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 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푸른 느낌표!』(2006, 우리글) * 마음을 버리면 스스로 빛이 납니다 옛날 어떤 올곧은 분이 못 들을 소리를 들었다 하여 귀를 씻고 있었다는 얘기가 전해 오지요. 사실 시끄러운 세상,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이 판치는 세상에서는 눈 감고 귀 막고 사는 것도 한 좋은 방법이라고 할 겁니다. 그렇지만 산다는 게 어디 그리 뜻대로만 되는가요. 눈 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