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네 덕과 내 탓

洪 海 里 2024. 2. 18. 10:17

네 덕과 내 탓

 

洪 海 里

 

 

풀잎도 칼이 되어 일어서다니

세상이 이렇게 된 게

다 나 때문인데

누굴 탓하랴

 

그나마 이 정도인 것이 다 네 덕인데

우리가 다시 만나면

쉬어갈 만한 곳에서 한세상 살자

 

네 덕도 아니고

내 탓도 아닌

네 탓도 아니고

내 덕도 아닌 나라

 

머물다 갈 만한 곳에서

우리 다시 만나면

한세월 살다가 가자.

 

 

* 설경 : 이승만 시인의 페북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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