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부 3

석양도 누워서 진다 / 이재부(시인) / 산책(홍해리)

석양도 누워서 진다 이 재 부(시인) 시인은 심정(心情)에서, 심정(心井)에서, 심정(心正)으로 청수를 길어 올리는 사람인가보다. 시인과 동행을 했더니 정성의 신선함이 깊은 샘에서 옥수를 퍼마신 기분이다. 일평생 살면서 마음은 행동이 솟아나는 샘이지 않는가. 마음의 샘에서 맑은 물만 솟으면 얼마나 좋을까. 청수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여 마시지만 탁한 물은 허드레 물로만 쓰지 않던가. 시인이 길어 올린 시정(詩情)의 탁도(濁度)는 시인 심정의 투명도이리라. 그래서 옛 성현도 명시를 추려 뽑아 시경(詩經)을 만들고 문학을 초월한 유가(儒家)의 경전으로 활용하지 않았던가. 정치인은 물길을 조정하여 댐을 만드는 사람에 비유하면 어떨까. 위치를 잘 못 잡거나, 부실공사를 하여 물이 고이지 않던지, 줄줄 새면 임기..

금강초롱

금강초롱 洪 海 里   초롱꽃은 해마다 곱게 피어서 금강경을 푸르게 설법하는데 쇠북은 언제 울어 네게 닿을까 내 귀는 언제 열려 너를 품을까.  * 금강초롱 : http://blog.daum.net/j68021에서 옮김. 너를 향해 열린 빗장 지르지 못해 부처도 절도 없는 귀먹은 산속에서 꽃초롱 밝혀 걸고 금강경을 파노니 내 가슴속 눈먼 쇠북 울릴 때까지.                                                                              - 시집 『독종毒種』(2012. 북인)    * 시「금강초롱」을 읽으면 ‘사랑’ ‘번민’ ‘고뇌’ ‘수양’ ‘인내’ ‘해탈’······ 등의 단어가 떠오르는데, 이런 단어에는 다분히 종교적 색채가 묻어난다. 금강초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