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암 시인 4

포항 이종암 시인

포항 이종암 시인 팔순을 훌쩍 넘긴 한국 시단의 어른이 삼십대 젊은 시인들처럼 맹렬하게, 쉬지않고, 열정적으로 시를 쓰는 분이 있다. 월간 《우리시》에서 주로 시작활동을 하는 김석규, 임보, 홍해리 선생이 그들이다. 시에 대한 사랑과 그 열정이 놀라울 따름이다. 월간 《우리詩》 2021. 12월호에서 홍해리 시인의 신작 소시집 꼭지에서 선생의 신작시 10편을 만났다. 그 작품들 가운데 유독 에 오래 눈길이 머물렀다. 년말에 내 시작의 게을러 터진 대책없음에 또 낙담하고.

어린아이 - 치매행 · 4

어린아이 -치매행·4 洪 海 里 아내는 어린애가 되었습니다 내가 밖에 나갈라치면 어느새 먼저 문밖에 나가 있습니다 억지로 떼어놓고 외출을 하면 왜 안 와? 언제 와? 늘 똑같은 두 마디 전화기 안에서 계속 울고 있습니다 내가 자기를 낳은 어미도 아니고 아버지도 아닌데 한평생 살 비벼 새끼 낳고 기른 죄 많은 지아비라서 나는 나이 든 아기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내 사랑하는 아가는 내게 매달려 한마디 말은 없지만 그냥, 그냥, 말문을 닫고 웃기만 합니다. - 홍해리 시집, 『치매행致梅行』(황금마루,2015) -------------------------------------------------------------------------------------------- 월간 『우리詩』를 발행하고 있는..

詩境의 아침 / 이종암 시인

어저께 홍해리 선생님 사모님께서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듣고서도 찾아뵙고 예를 갖추지 못했다. 사모님 명복을 빌며 예전에 읽었던 홍해리 선생님의 사모님 관련 시 1편을 다시금 읽는 아침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린아이 -치매행 · 4 홍 해 리 아내는 어린애가 되었습니다 내가 밖에 나갈라치면 어느새 먼저 문밖에 나가 있습니다 억지로 떼어놓고 외출을 하면 왜 안 와? 언제 와? 늘 똑같은 두 마디 전화기 안에서 계속 울고 있습니다 내가 자기를 낳은 어미도 아니고 아버지도 아닌데 한평생 살 비벼 새끼 낳고 기른 죄 많은 지아비라서 나는 나이 든 아기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내 사랑하는 아가는 내게 매달려 한마디 말은 없지만 그냥, 그냥, 말문을 닫고 웃기만 합니다. - 홍해리 시집 『치매행致梅行』(황금..

어린아이 -치매행 致梅行·4 / 대경일보 2016년 11월 16일(수) / 이종암 시인

<詩境의 아침> 어린아이 -치매행 致梅行 · 4 洪 海 里 아내는 어린애가 되었습니다 내가 밖에 나갈라치면 어느새 먼저 문밖에 나가 있습니다 억지로 떼어놓고 외출을 하면 왜 안 와? 언제 와? 늘 똑같은 두 마디 전화기 안에서 계속 울고 있습니다 내가 자기를 낳은 어미도 아니고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