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곡日谷 시인 영전에 洪 海 里 햇빛 환한 골짜기 정유 사월 스무엿새 꽃 한 송이 뚝! 지고 한참 동안 세상이 어두웠습니다. 그러나 우리들 가슴속에는 따뜻한 꽃이 웃고 있습니다 아기처럼 소리 없이 웃고 있습니다 향기로운 바람에 가만히 흔들리는 꽃이 참 곱습니다. 일곡 시인, 당신은 자식들에겐 포근한 꽃이었습니다 제자들에겐 인자한 꽃이었습니다 친구들에겐 편안한 꽃이었습니다 영원히 지지 않을 사랑의 꽃이었습니다. 뚝! 하고 진 그 꽃 한 송이 열 송이 아니 수백 송이 꽃 우리들 가슴속에 지지 않고 다시 피어납니다 은은한 향이 날로 새로울 것입니다. - 월간《우리詩》(2017.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