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일곡日谷 시인 영전에

洪 海 里 2017. 5. 15. 03:04

일곡日谷 시인 영전에

 

洪 海 里

 

 

 

 

 

햇빛 환한 골짜기

정유 사월 스무엿새

꽃 한 송이

뚝! 지고

한참 동안 세상이 어두웠습니다.

 

그러나 우리들 가슴속에는

따뜻한 꽃이 웃고 있습니다

아기처럼 소리 없이 웃고 있습니다

향기로운 바람에

가만히 흔들리는 꽃이 참 곱습니다.

 

일곡 시인,

당신은 자식들에겐 포근한 꽃이었습니다

제자들에겐 인자한 꽃이었습니다

친구들에겐 편안한 꽃이었습니다

영원히 지지 않을 사랑의 꽃이었습니다.

 

뚝! 하고 진 그 꽃

한 송이 열 송이 아니 수백 송이 꽃

우리들 가슴속에

지지 않고 다시 피어납니다

은은한 향이 날로 새로울 것입니다.

 

- 월간《우리詩》(2017.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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