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추위 - 치매행致梅行 · 2 洪 海 里 문을 열고 밖을 내다봅니다 어디 가고 싶냐 물어도 묵묵부답 조금 있다 또 문을 엽니다 밖에 나가고 싶냐 물어도 그냥 웃습니다 또 문을 열고 치어다봅니다 누굴 기다리느냐 물어 봐도 아무 말이 없습니다 또 다시 문을 열고 쳐다봅니다 속이 답답하냐 물어도 하늘만 바라보다 문을 닫습니다 입춘 날씨 매섭게 찬데 어찌 봄이 오겠습니까? 문을 열면 칼바람만 제 세상인 듯 쩡쩡하니 밀려듭니다. * 치매는 치매癡呆가 아니라 치매致梅라 함이 마땅하다. 무념무상의 세계의 순진 무구한 어린아이가 되는 병이 치매다. 이 글「치매행致梅行」은 수많은 치매환자를 돌보고 있는 분들에게 바치고자 한다. 결코 치사찬란恥事燦爛한 일이 아니다. - 隱山蘭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