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입춘 추위 - 치매행致梅行 · 2

洪 海 里 2014. 2. 5. 04:33

입춘 추위

- 치매행致梅行 · 2

 

洪 海 里

 

 

 

문을 열고 밖을 내다봅니다

어디 가고 싶냐 물어도

묵묵부답

조금 있다 또 문을 엽니다

밖에 나가고 싶냐 물어도

그냥 웃습니다

또 문을 열고 치어다봅니다

누굴 기다리느냐 물어 봐도

아무 말이 없습니다

또 다시 문을 열고 쳐다봅니다

속이 답답하냐 물어도

하늘만 바라보다 문을 닫습니다

입춘 날씨 매섭게 찬데

어찌 봄이 오겠습니까?

문을 열면 칼바람만

제 세상인 듯 쩡쩡하니 밀려듭니다.

 

               - 월간《우리詩》2014.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