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紫霞 자하紫霞 洪 海 里 1 어쩌다 자꾸 하늘을 오른다. 불에 타고 있는 육신이 기름 속으로 달려가고 달려가고. 다시 살아나서 일렁이는 불꽃과 은밀한 꽃잎의 눈짓이 만나 절벽을 기어오르는 것은 바람 탓이다 바람 탓. 아아, 바람은 불어서 타는 불꽃을 일으키고 하늘로 하늘로 오르는 나를 어쩌지 못하네... 詩選集『洪海里 詩選』(1983) 2006.11.17
<시> 자하 紫霞자하 홍해리(洪海里) 밤 깊도록 눈썹 끝에 와 바다는 출렁이고 그 속으로 빠져들어 무너지는 나의 의식 사경 지나 전신으로 오는 지천한 허기 비인 숲을 지나며 나무들의 꿈을 재우는 저 바람소리. 시집『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 200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