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남 시인 3

洪海里 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 정일남(시인)

홍해리 시선집 『마음이 지워지다』를 읽고 정일남(시인) 치매를 앓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수상은 치매에 걸린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으리라. 딸 캐럴이 어머니 투병기를 신문에 연재하면서 밝혀졌다. 8년 동안 치매를 앓은 대쳐는 5년 후 87 세로 타계했다. 어느 시인은 치매를 “영혼의 정전”이라 했고 홍해리 시인은 “치매癡呆는 치매致梅에 이르는 길”이라 했다.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대처와 달리 담화문을 통해 발병 사실을 알렸다. “나는 인생의 황혼을 위한 여행을 시작하지만 미국의 미래는 언제나 찬란할 것”이라고 축복을 곁들였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죽음을 맞기 위해서도 치료약은 개발돼야 한다. 홍해리 시인이 그동안 발행한 치매시집에서 작품을 선별해 『마음이 지워지다』란 ..

감상평『이별은 연습도 아프다』/ 정일남(시인)

洪海里 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 정일남(시인) 홍해리 시인이 치매致梅란 이름의 시집, '사부곡思婦曲'을 새로 냈다. 「치매행 · 331」에서 「치매행 · 421」까지다. 같은 주제로 사부곡을 이처럼 방대하게 쓴 사례는 모르기는 하지만 지구상에서 처음이 아닌가(임보 시인의 말) 여겨진다. 일찍이 홍해리 시인은 "癡呆는 致梅라 해야 한다. 매화에 이르는 길이다..."라는 명문을 남겼다. 치매환자를 간병하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안겨주었던 것이다. 천진난만한 아이로 돌아가는 것. 매화꽃처럼 순수함으로 돌아가는 것이 이 질환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생각하면 차라리 육체의 어느 부위가 병들어 수술을 하고 그 부위가 차차 완치되어가는 과정을 바라보는 간병인은 기쁨이 있고 웃음이 있다. '당신이 완치되면 우리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