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리 시선집 『마음이 지워지다』를 읽고 정일남(시인) 치매를 앓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수상은 치매에 걸린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으리라. 딸 캐럴이 어머니 투병기를 신문에 연재하면서 밝혀졌다. 8년 동안 치매를 앓은 대쳐는 5년 후 87 세로 타계했다. 어느 시인은 치매를 “영혼의 정전”이라 했고 홍해리 시인은 “치매癡呆는 치매致梅에 이르는 길”이라 했다.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대처와 달리 담화문을 통해 발병 사실을 알렸다. “나는 인생의 황혼을 위한 여행을 시작하지만 미국의 미래는 언제나 찬란할 것”이라고 축복을 곁들였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죽음을 맞기 위해서도 치료약은 개발돼야 한다. 홍해리 시인이 그동안 발행한 치매시집에서 작품을 선별해 『마음이 지워지다』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