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남성 5

천남성

천남성天南星 洪 海 里 남쪽 하늘에 뜬 별을 보고 첫 남자를 그리워하다 죽어서 천남성이 된 코브라 같은 여자 천의 사내들[千男性]이 저를 거쳐갔다고 그래도 첫 남자가 그립다고 젓대 소리 들리지 않아도 상반신을 곧추세워 춤을 추었던 것인가 독을 뿜으려 고개를 흔들었던 것인가 온몸이 바소[披鍼]가 되어 사내들을 째려는 듯 째려보는 저 눈 슬픔으로 가득한 저 눈 이제는 하늘 한 번 올려다보지 못하는 천남성天南星으로 피어 있는 저 여자.

[스크랩] 천남성(天南星)홍해리

한지에 먹 남쪽 하늘에 뜬 별을 보고 첫 남자를 그리워하다 죽어서 천남성이 된 코브라 같은 여자 천의 사내들[千男性]이 저를 거쳐갔다고 그래도 첫 남자가 그립다고 젓대 소리 들리지 않아도 상반신을 곤추세워 춤을 추었던 것인가 독을 뿜으려 고개를 흔들었던 것인가 온몸이 바소[披鍼]가 되어 사내들을 째려는 듯 째려보는 저 눈 슬픔으로 가득한 저 눈 이제는 하늘 한 번 올려다보지 못하는 천남성天南星으로 피어 있는 저 여자. 천남성/봄에 땅속에서 솟아나올 때는 창끝 같은 껍질을 쓰고 기세 좋게 나와 잎을 펴는 독이 많은 약초이다. 그런데 싱싱하게 자라다가 가을이 되어 서리만 맞으면 축 처지다 못해 맥을 못 추고 나동그라지는 모습 역시 남성을 닮았다. 출처 : 지구별 여행자 글쓴이 : 무소유 원글보기 메모 : 천..

<시> 천남성天南星

천남성天南星 洪 海 里 남쪽 하늘에 뜬 별을 보고 첫 남자를 그리워하다 죽어서 천남성이 된 코브라 같은 여자 천의 사내들[千男性]이 저를 거쳐갔다고 그래도 첫 남자가 그립다고 젓대 소리 들리지 않아도 상반신을 곧추세워 춤을 추었던 것인가 독을 뿜으려 고개를 흔들었던 것인가 온몸이 바소[披鍼]가 되어 사내들을 째려는 듯 째려보는 저 눈 슬픔으로 가득한 저 눈 이제는 하늘 한 번 올려다보지 못하는 천남성天南星으로 피어 있는 저 여자. - 시집『독종』(2012, 북인) =========================== 천남성/봄에 땅속에서 솟아나올 때는 창끝 같은 껍질을 쓰고 기세 좋게 나와 잎을 펴는 독이 많은 약초이다. 그런데 싱싱하게 자라다가 가을이 되어 서리만 맞으면 축 처지다 못해 맥을 못 추고 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