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청의출사詩 靑衣出社詩청의출사시 홍해리(洪海里) 아득한 하늘바다를 봉두난발의 파락호가 가고 있다 미움 하나 허공에 반짝하자 살기 띤 칼이 비명을 친다 움직이지 않는 바람 앞에 서서 남가일몽을 펼치느니 꿈에서 깨어난 듯 살 수 있을까 봉두난발의 파락호 하늘바다를 아득히 가고 있다. 시집『은자의 북』1992 2005.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