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3

추락 - 박흥순의 '천진의 인상' 에 붙여

추락 - 박흥순의 '천진의 인상' 에 붙여 洪 海 里 새가 떨어졌다. 양 떼를 몰고 가는 미루나무 가로수 길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 솔거의 노송이 아닌 미루나무에 앉으려다 탁! 하고 그림에 부딪힌 새, 툭! 떨어졌다 잠깐 정신을 놓고 적막처럼 찌부러진 새 정신이 들자 이내 날아오른다 제 세상은 하늘이지 가난한 화실이 아니란 듯, 새가 날아갔다. * 왼쪽부터 청주 세광고 제자인 박흥순 화백과 이홍원 화백과 나. * '천진의 인상'(2003년) : 박흥순 화백의 작품

<시> 추락

추락 - 박흥순의 '천진의 인상'에 붙여 洪 海 里 새가 떨어졌다. 양 떼를 몰고 가는 미루나무 가로수 길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 솔거의 노송이 아닌 미루나무에 앉으려다 탁! 하고 그림에 부딪힌 새, 툭! 떨어졌다 잠깐 정신을 놓고 적막처럼 찌부러진 새 정신이 들자 이내 날아오른다 제 세상은 하늘이지 가난한 화실이 아니란 듯, 새가 날아갔다. * 「천진의 인상」(2003년) : 박흥순 화백의 작품. (2008. 8.) 시집『독종』(2012, 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