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 박흥순의 '천진의 인상'에 붙여
洪 海 里
새가 떨어졌다.
양 떼를 몰고 가는 미루나무 가로수 길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
솔거의 노송이 아닌 미루나무에 앉으려다
탁! 하고 그림에 부딪힌 새, 툭! 떨어졌다
잠깐 정신을 놓고 적막처럼 찌부러진 새
정신이 들자 이내 날아오른다
제 세상은 하늘이지 가난한 화실이 아니란 듯,
새가 날아갔다.
* 「천진의 인상」(2003년) : 박흥순 화백의 작품
(2008. 8.)
'시화 및 영상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독종毒種 (0) | 2012.12.31 |
---|---|
<시> 눈 내린 아침에 (0) | 2012.12.31 |
[스크랩] 새가 운다 / 홍해리 (0) | 2012.12.22 |
<시> 겨울바다에 가서 (0) | 2012.12.18 |
<시> 망망茫茫 -나의 詩 (0) | 2012.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