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을 한가을 洪 海 里 내일 모레 한가위 때도 이제 깊을 대로 깊어 통! 통! 소리를 내며, 우주가 고무공처럼 굴러가고 있다 지금은 가볍고도 무거운 계절, 모든 살은 다디달고 뼈는 강철보다 단단하다 잘 익은 승객들을 가득 태우고 초고속열차가 다음 역을 향해 출발했다 미처 승차하지 못한 구.. 시집『푸른 느낌표!』2006 2006.12.06
<중역시> 한가을 지고 나면 한가을 지고 나면 홍 해 리 기적도 울리지 않고 열차가 들어온다 한갓 되이 꽃들이 철길 따라 피어 있다 굴을 지날 때 승객들은 잠깐 숨이 멎는다 역사에는 개망초처럼 소문이 무성하다 기약 없이 열차는 다음 역을 향해 떠난다 꽃잎 지는 역은 그냥 제자리에 있다 봄이 오기까지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다.. 시낭송· 번역시 200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