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을
洪 海 里
내일 모레
한가위
때도 이제 깊을 대로 깊어
통! 통! 소리를 내며, 우주가
고무공처럼 굴러가고 있다
지금은
가볍고도 무거운
계절,
모든 살은 다디달고
뼈는 강철보다 단단하다
잘 익은
승객들을 가득 태우고
초고속열차가 다음 역을 향해 출발했다
미처 승차하지 못한
구절초,
쑥부쟁이가
손을 흔들고 있다.
- 시집『푸른 느낌표!』(우리글, 2006)
한가을
洪 海 里
내일 모레
한가위
때도 이제 깊을 대로 깊어
통! 통! 소리를 내며, 우주가
고무공처럼 굴러가고 있다
지금은
가볍고도 무거운
계절,
모든 살은 다디달고
뼈는 강철보다 단단하다
잘 익은
승객들을 가득 태우고
초고속열차가 다음 역을 향해 출발했다
미처 승차하지 못한
구절초,
쑥부쟁이가
손을 흔들고 있다.
- 시집『푸른 느낌표!』(우리글,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