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푸른 느낌표!』2006

한가을

洪 海 里 2006. 12. 6. 16:42

한가을


 洪 海 里



내일 모레

한가위

때도 이제 깊을 대로 깊어

통! 통! 소리를 내며, 우주가

고무공처럼 굴러가고 있다

지금은

가볍고도 무거운

계절,

모든 살은 다디달고

뼈는 강철보다 단단하다

잘 익은

승객들을 가득 태우고

초고속열차가 다음 역을 향해 출발했다

미처 승차하지 못한

구절초,

쑥부쟁이가

손을 흔들고 있다.


- 시집『푸른 느낌표!』(우리글,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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