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한시초燕閒詩草 洪 海 里 근심도 걱정도 없어몸과 마음이 편안하다면 천둥 번개도 치지 않고비바람도 불지 않을 것을 허기는 하루에도 몇 번씩 지고비박한 세상은 채워지지 않으니 내가 내 입에 떠 넣어야 밥인데섣달 그믐달이 정월 초승달만 보네. * 혼자 저녁을 먹고 오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을사 정월 초닷새 초승달이 떠 있다.집 뒤 삼각산은 눈으로 덮여 나이가 몇 살 더 먹은 듯하나 힘은 더 세어 보인다.사람 사는 일이 너나 나나 별것 없다.초승달도 금세 그믐달이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