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진도까지
洪 海 里
줄줄이 일어서는 파돗속으로
눈발은 하염없이 내려꽂히고
뱃전에 펄럭이는 갈매기 날개
막막한 수평선으로 막막히 나아가는 배
바다의 은빛 사타구니 시퍼런 털
하늘 벌겋도록 허공중에 살 섞으며
지나가는 섬벼랑 바위 사이로
바람과 파도로 하염없는 꿈을 엮느니
그 꿈속 무지막지한 남근이 천 개
바닷속에 감행하는 무차별 폭격.
(시집『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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