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 두 닢
洪 海 里
하나 ‧ 침향枕香, 그 식물성 사랑
두 줄기 강물이 만나는 곳
깊은 펄 속에 잠겨
정지된 기나긴 시간
천년 세월을 이겨낸
참나무 고목처럼
외로움이 되어버린 내가
너에게 기대어
꿈을 꾸노니,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 닢의 어둠
마지막으로 너에게 막막히 갇히노니.
둘 ‧ 귀천歸川, 그 동물성 사랑
너에게 엎어져
아련히 구르노라면
하루 한나절 네 숨소리에 취해
마음 맑은 슬픔이 되랴
네 몸에 맺힌 이슬
내 입술만 축여도 나는
온몸이 다 젖어
기다리노니, 눈물로 기다리노니
모천母川에 돌아온 한 닢의 사랑
내 종일 젖어 앓고 앓노니.
- 시집『푸른 느낌표!』(2006, 우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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