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푸른 느낌표!』2006

연가 두 닢

洪 海 里 2006. 12. 3. 17:38

연가 두 닢

 

洪 海 里

 


하나 침향枕香, 그 식물성 사랑


두 줄기 강물이 만나는 곳

깊은 펄 속에 잠겨

정지된 기나긴 시간

천년 세월을 이겨낸

참나무 고목처럼

외로움이 되어버린 내가

너에게 기대어

꿈을 꾸노니,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 닢의 어둠

마지막으로 너에게 막막히 갇히노니.

 


둘 ‧ 귀천歸川, 그 동물성 사랑


너에게 엎어져

아련히 구르노라면

하루 한나절 네 숨소리에 취해

마음 맑은 슬픔이 되랴

네 몸에 맺힌 이슬

내 입술만 축여도 나는

온몸이 다 젖어

기다리노니, 눈물로 기다리노니

모천母川에 돌아온 한 닢의 사랑

내 종일 젖어 앓고 앓노니.


- 시집『푸른 느낌표!』(2006, 우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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