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푸른 느낌표!』2006

난이여 그대는

洪 海 里 2006. 12. 3. 17:44

난이여 그대는

 


보이지 않는 영혼의 춤인가

닿을 수 없는 정갈한 정신의 벼리인가

뼈를 저며 품어야 할 교훈의 말씀인가

별의, 하늘의, 우주의 투명한 선문답禪問答인가

새벽녘 푸르게 빛 발하는 화두話頭인가

빈혈의 일상을 밝히는 중용中庸의 도道인가

한밤에 홀로 깨어 고뇌해야 할 지고선至高善인가

난바다처럼 바라보는 미립의 거울인가

정한 눈물로 맑게 씻은 단단한 꿈인가

말없이 관조의 세계를 보여주는 비구比丘인가

드러내지 않는 자족自足의 예술인가

소리없이 가슴에 차는 참그린 정情의 여유인가


난이여 그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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