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푸른 느낌표!』2006

가을 서정

洪 海 里 2006. 12. 5. 02:54

가을 서정抒情 
 

 1. 가을시詩 


 여름내 말 한마디 제대로 고르지 못해
 
비루먹은 망아지 한 마리 끌고 올라와
 
오늘은 잘 닦은 침묵의 칼로 목을 치니
 
온 산이 피로 물들어 빨갛게 단풍 들다.
 
 
2. 상강霜降

 

가을걷이 기다리는 가득한 들판
 
시인들은 가슴속이 텅텅 비어서
 
서리 맞은 가을 거지 시늉을 내네
 
천지에 가득한 시를 찾아가는 길
 
가도 가도 머언 천리 치는 서릿발
 
시 못 쓰는 가을밤 바람만 차네.
 
 

3. 칼

 

눈썹 한 올 하늘에 떠서 푸르게 빛나고 있다!


 
 
 *
1350년에 만들어졌다는 '칼'을 꿈에 선물 받고

  들여다보니 위의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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