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푸른 느낌표!』2006

백수의 백수의 꿈

洪 海 里 2006. 12. 5. 03:03

백수白首의 백수白手의 꿈

 

洪 海 里

 

 

 


그녀의 머리칼에 햇살이 느럭느럭 그물 걸릴 때

그녀의 눈에 맑은 호수가 자란자란 안길 때

그녀의 눈썹마다 이슬방울 아슬아슬 아롱질 때

그녀의 입술이 모란꽃으로 지절지절 벌어질 때

그녀의 목덜미에 이몽가몽 적막이 감돌 때

그녀의 가슴에 꽃향기 잘싹잘싹 물결칠 때

그녀의 배꼽 위로 안개가 욜랑욜랑 드리울 때

그녀의 엉덩이에 헹글헹글 곡선이 그려질 때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는실난실 봄바람 스칠 때

그녀의 발가락에 토실토실 흙 내음 번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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