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푸른 느낌표!』2006

우도에서

洪 海 里 2006. 12. 5. 03:00

우도牛島에서 

- 갯쑥부쟁이


洪 海 里


한 남지가 바다로 들어가고

또 한 남자가 따라 들어가고


그해 겨울

우도 바닷가에는


무덤마다 갯쑥부쟁이가 떼로 피어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남정네들 떠나간 자리마다

눈빛이 젖어


낮게 낮게 몸을 낮추고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 시집『푸른 느낌표!』(우리글,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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