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을 위하여
洪 海 里
물이랑 연애하고 싶다
물 가르는 칼이고 싶다
이슬아침 댓잎에 맺힌 적요로
빛나는 물이 스미듯이 자르는,
칼에 베어지기 전의 작은 떨림
그 푸른 쓸쓸함 한입 베어물고,
길 지우는 배경물로 살아나듯
칼 지우는 투명한 물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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