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푸른 느낌표!』2006

그리움을 두고

洪 海 里 2006. 12. 6. 17:02

그리움을 두고



가을이 깊어지면

마음의 거문고 줄을 적시다

세상에 귀를 열어 보라

꽃 지고 난 사이 허공길 걸어

내 갈 곳 어디런가

저린 삭신 풀어 놓고

눈뜨고 자며 뒤척이다가

속내 감춘 한줄기 바람

꿈꾸며 가다 숨길 멈춘 곳

시리리시리리 시리다 우는

천지간에 지천인 풀벌레소리

이미 한세상 내디딘 걸음

어찌 돌아갈 수 있으랴

그것이 우리의 밥술인 것을

손톱반달만한 그리움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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