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봄바람
洪 海 里
깢깢깢, 까앚까앚,
까작까작까작!
혼사 준비로
번갈아 들락이며
집수리에 바쁜
까치 한 쌍의
울력다짐,
몰래
다가가서
문 두드리고 싶어,
내 몸의 모든
숨구멍
간질이는,
고사리
새순같이
도르르도르르
말리는
마음 한 자락,
나도
가시나무 우듬지에
집 한 채 엮네
봄바람
마음대로 드나드는.
- 시집『푸른 느낌표!』(2006, 우리글)
* 까치집 : 홍철희 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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