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절정을 위하여: 洪海里 // 사진: 은비

洪 海 里 2007. 1. 16. 07:26

 

 

 

조선낫 날 빛 같은 사랑도

풀잎 끝의 이슬일 뿐

절정에 달하기 전

이미 내려가는 길

풀섶에 떨어진 붉은 꽃잎, 꽃잎들

하릴없이 떨어져 누운 그 위에

노랑나비 혼자 앉아

하마하마 기다리고 있다

절망이 아름답다고

노래하는 시인이여

슬픔도 눈물로 씻고 씻으면

수정 보석이 되고

상처도 꽃으로 벌어

깊을수록 향으로 피어오르는가

마음을 닦아볼까

스스로 깊어지는 숲

속으로 들어가

흔적도 남기지 않는

바람을 만나네

무거운 마음 하나 머물고 있는

바위 속을 지나니

절정은 이미 기울어지고

풀 새 벌레 한 마리 들리지 않네

목숨 지닌 너에게나 나에게나

절정은 없다.

 

절정을 위하여 / 홍해리

-푸른느낌표! [2006]-

 

 

 
출처 : 꽃섬
글쓴이 : 은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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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를 잡아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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