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相思花)/홍해리
내가
마음을 비워
네게로 가듯
너도
몸 버리고
마음만으로
내게로 오라
너는
내 자리를 비우고
나는
네 자리를 채우자
오명가명
만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가는 길이 하나이기 때문
마음이 끝이 지고
산그늘 강물에 잠기우듯
그리움은
넘쳐 넘쳐 길을 끊나니
저문저문 저무는 강가에서
보라
저 물이 울며 가는 곳
멀고 먼 지름길 따라
곤비한 영혼 하나
낯설게 떠도는 것을!
잎이 있을때는 꽃이없고 꽃이 필때는 잎이 없으므로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고
상사화란 이름이 붙었단다.
서로를 그리워 하지만
만날 수 없는 숨바꼭질 같은 사랑을
"상사화 사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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