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시월 / 洪海里

洪 海 里 2007. 10. 13. 18:43






      - 시 월 -



      / 홍해리 作


      가을 길은 시월이면

      싸리꽃 꽃자리도

      자질자질 잦아든 때,


      하늘에선 가야금 퉁기는 소리

      팽팽한 긴장 속에

      끊어질 듯 끊어질 듯,


      금빛 은빛으로 빛나는

      머언 만릿길을

      마른 발로 가고 있는 사람

      보인다


      물푸레나무 우듬지

      까치 한 마리

      투명한 심연으로,냉큼,

      뛰어들지 못하고


      온 세상이 빛과 소리에 취해

      원형의 전설과 추억을 안고

      추락,

      추락하고 있다



      출처 : '솟대 이야기'
      글쓴이 : 시목始牧 원글보기
      메모 : * 洪海里 시/ 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