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錫珉 기자 칼럼

리더인생 7단계론 / 洪錫珉 기자

洪 海 里 2008. 3. 19. 04:18

 

리더인생 7단계론

하버드 비즈니스 소개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인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

극중 인물인 제이퀴즈는 “온 세계가 무대이며 모든 남녀는 한낱 배우에 불과하죠. 각자는 퇴장도 하고 등장도 하며 주어진 시간에 여러 가지 역할을 맡게 되는데 연극은 7막입니다”라고 읊조린다. 셰익스피어는 “아기, 학생, 연인 등을 거쳐 이가 빠지고 눈이 머는 노년이 찾아온다”며 이처럼 ‘인생 7단계론’을 내세웠다.

세계적인 경영학 저널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 1월호는 리더십을 특집으로 다루면서 ‘리더의 7단계’라는 기사를 실었다.

* 리더의 7단계 *

1단계 아기 : 조언자를 구하라
2단계 학생 : 다른 사람과 일하는 법을 배워라
3단계 연인 : 집중할 분야를 선택하라
4단계 군인 : 잘난 부하를 곁에 두라
5단계 장군 : 부하의 말을 새겨 들으라
6단계 정치가 : 지혜를 조직에 남겨라
7단계 현자 : 젊은 리더의 조언자가 되라

리더의 첫 단계 역시 ‘아기’. 처음 리더가 됐을 때는 자신을 충실히 지원해 줄 수 있는 조언자(멘터)를 찾아야 한다. 마치 아기에게 유모가 필요한 것처럼.

두 번째는 ‘학생’으로 셰익스피어는 ‘방금 세수해 반짝이는 얼굴로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마지못해 학교로 기어 들어간다’고 묘사했다. 리더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는 관심의 대상이 된다.
학생이 가정을 떠나 학교에 적응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단계.

다음은 ‘연인’으로 셰익스피어의 표현을 빌리면 ‘용광로처럼 한숨짓는’ 단계다. 리더 역시 산더미 같은 문제를 앞에 놓고 고민하게 된다. 이때 집중해야 할 분야를 잘 판단하고 마치 연애할 때처럼 조직원들의 감정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네 번째는 ‘군인’. ‘체면만 걱정하며 걸핏하면 싸움을 하고 거품 같은 명예를 위해 대포 아가리에도 들어가는’ 단계. 리더는 자신만이 최고라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주변에두어야 한다.

희곡에는 재판관, 늙은이, 제2의 소년기 등 3단계가 더 나오지만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이를 장군, 정치가, 현자(賢者)로 대체했다. ‘장군’ 시기에 리더는 부하들이 편안하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게 해 주고 그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들을 수 있는 귀를 갖춰야 한다.

리더 생활의 끝 무렵인 ‘정치가’의 시기에 리더는 떠날 준비만 하지 말고 자신의 지식과 지혜를 조직에 남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자 단계에 이르면 새로 태어난 ‘아기’ 리더들을 위한 멘터 역할을 해야 한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