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황금감옥』2008

아무것도 없다

洪 海 里 2008. 4. 29. 11:28

아무것도 없다
-누드 12

홍 해 리

 

 


오늘은 네 머리에서
칠흑의 폭포수가 쏟아지고 있다
떨어지는 물길 따라
별이 끝없이 반짝인다
폭포도 죽으면 한 점 적멸이듯
너는 오늘 천년의 침묵
무한 영원의 세계를 사는
입을 다문 바위가 된다
너를 들어올리는
고독한 역사의 작은 손들
백지 위에서 찰나가 천년이 되어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허공
너를 잡고 있는 우리들의 앞에는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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