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황금감옥』2008

찬바람 불면 네가 그립다

洪 海 里 2008. 4. 29. 11:47

찬바람 불면 네가 그립다

홍 해 리

 

 


늦가을 초겨울에 생각나는 사람
고작 짝사랑하던 여자냐
아직도 그 여자 네 가슴속 물바다에
차란차란 출렁이느냐
어둔 밤 일렁이는 호롱불 하나
네 가슴에 밝혀 놓고
그을음 없이 타는 불길 꺼지지 않아
홀로 밤을 밝히고 있느냐
배꼽 아래 집 한 채를 위하여.

옆구리 시리다고
차 버린 사내가 생각나느냐
그 사내 여태까지 남 주기 아까워
여짓여짓 말을 묻느냐
강물 속으로 흐르는 강물
소리없이 흐르듯
한평생 건너지 못하는 강을
저녁 노을 타는 불에 그리고 있느냐
배꼽 위의 집 한 채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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