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황금감옥』2008

김치, 찍다

洪 海 里 2008. 4. 29. 12:20

김치, 찍다

洪 海 里

 

 


싱싱하고 방방한 허연 엉덩이들
죽 늘어섰다

때로는 죽을 줄도 알고
죽어야 사는 법을 아는 여자

방긋 웃음이 푸르게 피어나는
칼 맞은 몸

바다의 사리를 만나
한숨 자고 나서
얼른 몸을 씻고

파 마늘 생강 고추를 거느리고
조기 새우 갈치 까나리 시종을 배경으로,

잘 익어야지, 적당히 삭아야지
우화羽化가 아니라 죽어 사는 생生

갓 지은 이밥에

쭉 찢어 척, 걸쳐놓고

김치!

셔터를 누른다.


* http://blog.daum.net/hong1852



'시집『황금감옥』20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태기꽃 터지다  (0) 2008.04.29
개화  (0) 2008.04.29
<시> 몸  (0) 2008.04.29
개망초꽃 추억  (0) 2008.04.29
지족  (0) 2008.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