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덧없는수박!

洪 海 里 2008. 7. 11. 11:45

      덧없는수박!



      속살이 빨간 푸른 수박
      팔딱팔딱
      엉덩이를 흔들며 굴러가고 있다
      수박이 수박 뒤를 따라간다
      이륜차 뒷자리 수박이 딱풀처럼 딱 붙어 달려간다
      홀라당 벗은 수박이 또
      홀딱 벗는다, 오늘 저녁
      아니, 백주에도
      누군가
      포식할 것이다, 수박은 갈라지고,
      잘 익은 까만 씨앗까지도 쪽쪽 빨며
      포만의 잠자리를 바다 위에 마련하리라
      입에 불을 물고
      눈에 쌍불을 켠 흑도깨비들의
      단단할수록 단번에 깨지는 단순한 수박
      오, 덧없는 수박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출처 : 지웅스님의 블로그
글쓴이 : 지웅스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