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능소화/ 홍해리

洪 海 里 2008. 7. 15. 19:15

능소화 / 홍해리 
언제 바르게 살아 본 적 있었던가
평생 사내에게 빌붙어 살면서도
빌어먹을 년!
그래도 그거 하나는 세어서
밤낮없이
그짓거리로 세월을 낚다 진이 다 빠져
축 늘어져서도
단내 풍기며 흔들리고 있네.
마음 빼앗기고 몸도 준 사내에게
너 아니면
못 산다고 목을 옥죄고
바람에 감창甘唱소리 헐떡헐떡 흘리는
초록치마 능소화 저년
갑작스런 발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화들짝,
붉은 혀 빼물고 늘어져 있네.
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글쓴이 : 꿈초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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