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사랑
홍 해 리
나,
이제
그대와 헤어지려 하네
지난
60년 동안 나를 먹여 살린
조강지처
그대를 이제 보내주려 하네
그간 단단하던 우리 사이
서서히 금이 가고
틈이 벌어져
이제 그대와 갈라서려 하나
그대는 떠나려 하지 않네
남은 생을 빛내기 위해
금빛 처녀 하나 모셔올까
헤어지는 기념으로
사진도 두 번이나 찍고
그대와 나 사이를 이간질하던
나의 나태와 무관심을 나무랐지만
그대를 버리기
이렇게 힘들고 아플 줄이야
이 좋은 계절
빛나는 가을에
오, 나의 지독한 사랑,
6번 어금니여
나 이제 그대와 작별하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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