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황금감옥』2008

비 오는 날

洪 海 里 2008. 9. 18. 15:19

 

비 오는 날

 

洪 海 里

 


‘사랑밖에 난 몰라~~~’

심수봉이 울고 있다

사랑을 안다는 말인지

모른다는 것인지


사랑 밖에 무엇이 있는가

사랑에 앉아 내다봐도

사랑은 보이지 않고


토란잎 옆자리

호박꽃이 피었다

길이 끊겨

꺽정이놈 같은 호박벌은 오지도 않고


잔술집 나이 든 주모

애호박전 부쳐 놓고

밖을 내다보고 있는

다 저녁때.


- 시집『황금감옥』(2008, 우리글)

* http://blog.daum.net/hong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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