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황금감옥』2008

달맞이꽃

洪 海 里 2008. 9. 18. 15:21

 

달맞이꽃


洪 海 里

 

모자 벗어 전봇대에 걸어 놓고

고꾸라져 곯아떨어지던,


때로는

막차에 올라 신발 벗고

나이 든 손님마다 큰절을 하던,


어김없이

대문 앞에 흥건히 오줌을 쏘던

시퍼런 사내,


밤마다 기다리던 사람

죽어서도 못 미더워


애기 업고 길가에 나와 서 있는

노오란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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