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황금감옥』2008

우주

洪 海 里 2008. 9. 18. 15:22

 

우주

 

홍 해 리


 

1

뻐꾸기는 오목눈이 둥지에, 몰래,

알을 낳아 놓고,


황조롱이는 까치집을 빼앗아

새끼를 친다.



2

사글세도 안 내고 사는 세상

새벽 이른 시각

매화나무에 직박구리 손님이 오셨다

지비지비! 지비지비!

왜 ‘집이, 집이!’로 들리는지,


집세 내고 살라는 듯

한참 울다 가셨다

지비지비! 지비지비!

우주의 주인은 어디 계신지

가뭇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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