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는 나의 무덤
시 : 홍해리
그림 : 김성로
시 쓰는 것이 무덤 파는 일임을
이제야 알겠다
시는 무덤이다
제 무덤을 판다고 욕들 하지만
내 무덤은 내가 파는 것---
시간의 삽질로 땅을 파고
나를 눕히고 봉분을 쌓는다
시는 내 무덤이다.
빙빙 날고 있는
무덤 위의
새
하늘이 그의 무덤이다
그는 날개로,
바람으로 시를 쓴다
그가 쓰는 시를
풀과 나무가 받아 꽃으로 피운다.
출처 : 김성로(KIM SUNG RO)
글쓴이 : 솔뫼 김성로 원글보기
메모 :
'시화 및 영상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앵두 (0) | 2008.11.16 |
---|---|
난꽃이 피면 (0) | 2008.11.13 |
[스크랩] 홍해리 선생님의 ‘비타민 詩’ (0) | 2008.11.10 |
운화雲華 (0) | 2008.10.24 |
[스크랩] 시인이여 시인이여... (0) | 2008.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