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유곽
- 아카시꽃
洪 海 里
오월이 오고
아카시 초록 물이 올라
천지를 진동시키는
유백색 향기
검은 스타킹의 서양 계집애들
쭉쭉 뻗은 다리
늘어진 꽃숭어리 숭어리
댕그랑댕그랑
지독한 그리움에 흔들흔들
눈 맑고 귀 밝은 조선 사내들
다 어디로 숨어버리고
점령군 같은,
게릴라 같은
천하의 무서운 사내들
부산한 발자국 소리
요란한 거리, 거리
질펀한 사랑
어질어질 어지러운
오오, 저 진동하는 단내
흐드러진 푸른 유곽의.
'『꽃香 詩香』(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은 지지 않는다 (0) | 2009.01.31 |
---|---|
사랑은 덧없는 덫 -나팔꽃 (0) | 2009.01.31 |
첫사랑은 언제 피는가 -봉숭아꽃 (0) | 2009.01.31 |
앵두 (0) | 2005.12.25 |
<시> 한오백년가 (0) | 2005.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