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香 詩香』(미간)

梅花夫婦

洪 海 里 2009. 2. 1. 17:18

梅花夫婦

 

洪 海 里

 

남편은 파르라니 하이얀 다섯 개의 상아질 이빨로 웃고
아내는 붉고 고운 혓바닥 다섯 장으로 피어 있네.
선한 눈 마주보며 손잡은 채
뜨겁디뜨건 울음만 속으로 속으로 황홀하니 삼키더니,
얼어붙은 뼈마디 달그락거리는
한겨울의 곤비를 한 자리에 모아 놓고,
은빛 꿈 분홍빛 꿈으로
구석구석 지친 이들의 살을 어루만져 주며,
천상으로부터 무수한 꽃잎 꽃잎을 흩날리게 하노니,
천지간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노래여 노래여 매화로다.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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