報春花
洪 海 里
송림 사이 바람 간다
햇빛 다사로운 남향 산기슭
잔잔한 호숫가
초가지붕 위 아침 연기 오르고,
가난해도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
몇 대 오손도손
늘 정다운 이야기
다숩은 모습 사랑홉다.
커가는 자식들
꽃 피면
보듬고 감싸 안는
하늘 땅
지순한 지아비 지어미 보인다.
걸친 것 없고
화장기 없어도 화안하다
끊이지 않는 노랫소리
쉬임없는 춤사위
소리없어도 천지 가득하고
움직임 없어도 온누리 핀다.
가까이 있으나
떨어져 있으나
마음은 하나
초록빛 날개를 단 사람들
하늘가를 하늘하늘 날다
돌아와 호수에 제 모습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