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담龍膽 洪 海 里 떠나가도 눈에 선히 밟히는 사람아 돌아와 서성이는 텅 빈 안마당에 스산히 마른 가슴만 홀로 서걱이는데 소리치며 달리던 초록빛 바람하며 이제와 불꽃 육신 스스로 태우는 산천 서리하늘 찬바람에 기러기 떠도 입 꼭꼭 다물고 떠나버린 사람아 달빛에 젖은 몸이 허기가 져서 너울너울 천지간에 흐늑이는데 잔치집 불빛처럼 화안히 피어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하리라' 떠나가도 눈에 선히 밟히는 사람아. -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는 용담의 꽃말.
* 김창집 님의 블로그(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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