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싸리꽃 / 시월

洪 海 里 2009. 9. 10. 05:06

 


  싸리꽃

 

    洪 海 里

 

 

혼자서 꽃다발을

온몸으로 받쳐들고


한들거리고 있는


싸리나무꽃

 

홍자색 그리움으로

하늘까지 쓸고 있네

 

싸리비,

꽃싸리비가 되어.


 

 


시 월

洪 海 里


가을 길은 시월이면
싸리꽃 꽃자리도
자질자질 잦아든 때,

하늘에선 가야금 퉁기는 소리
팽팽한 긴장 속에
끊어질 듯 끊어질 듯,

금빛 은빛으로 빛나는
머언 만릿길을
마른 발로 가고 있는 사람
보인다

물푸레나무 우듬지
까치 한 마리
투명한 심연으로, 냉큼,
뛰어들지 못하고

온 세상이 빛과 소리에 취해
원형의 전설과 추억을 안고
추락,
추락하고 있다.

 



* 위의 싸리꽃은 김창집 님의 블로그(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긴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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