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만월滿月 / 洪海里

洪 海 里 2009. 9. 22. 11:20

 

 

 

 

 

 

             

            滿月


            洪 海 里


            널 바라보던 내 마음이나

            네 작은 가슴이 저랬더랬지

            달빛 실실 풀리어 하늘거리는

            비단 옷자락

            안개 속에서

            너는 저고리 고름을 풀고

            치마를 벗고 있었지

            첫날밤 연지 곤지 다 지워지고

            불 꺼진 환한 방안

            열다섯에 속이 꽉 차서

            보름사리 출렁이는 파돗소리 높았었지

            가득한 절정이라니

            너는 눈을 감고

            우주는 팽팽하니 고요했었지

            미끈 어둠 물러난 자리

            물컹한 비린내

            창 밖엔, 휘영청,

            보름달만 푸르게 밝았더랬지.



             

             *

             

             

출처 : 황혼이 내리는 언덕
글쓴이 : 문지숙 원글보기
메모 : * 시집『황금감옥』우리글,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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