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화> 자란紫蘭 / 오죽烏竹

洪 海 里 2009. 9. 18. 11:47

 * 洪海里 詩「자란紫蘭」을 春剛 金永善 선생이 쓰고 그리다.

 

 

자란紫蘭 / 洪海里

    

너를 보면

숨이 멎는다

가슴속으로 타는

불꽃의 교태

심장을 다 짜서

혓바닥으로 핥고

하늘에 뿜어 올렸다

다시 초록으로 씻어

피우는 고운 불꽃

너를 보면

숨이 멎는다

현기증이 인다.

       (시집『淸別』1989)

  

 * 洪海里 詩「오죽烏竹』을 春剛 선생이 그리고 쓰다.

 

 

 오죽烏竹 / 洪海里

 

빈 가슴속 천년 세월을 담아

노래의 집을 엮네

마디마디 시커멓게 멍이 들고

온몸이 까맣게 타도

귀 靑靑 열고

푸르게푸르게 서는

초겨울 대밭의 피리소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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